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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7. 여름은 강물처럼 가고 (담임목사 칼럼) 윤경희 20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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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강물처럼 가고

 

휴가 전 찾아 온 목감기와 기침이 휴가 내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휴가를 잘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주일 전까지는 몸을 잘 추슬러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결국 지나갑니다. 계절은 가끔 변덕을 부려도 거짓은 없습니다. 가는 여름을 잘 보내고 약속처럼 다가올 가을을 잘 준비하기를 기도하며 시 한편 올립니다.

 

 

여름은 강물처럼 

                                                   윤이현 

 

그러니깐 

우리들이 매미채를 들고 

숲 속을 헤매는 사이에도 

여름은 흘러가고 있었나보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첨벙이다가도 

모래펄에 몰려 뒹구는 사이에도 

옥수수 밭에서 소나기를 만나 

저 건너 원두막까지 

마구 뛰고 있는 그 사이에도 

 

하늘 저 너머에서 

하얗게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에 

깜빡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도 

빠알갛게 물든 노을 속으로 

고추잠자리 떼 지어 날고 있을 때도 

쉬지 않고 

 

여름은 

대추랑 도토리, 알밤들을 

탕글탕글 영글게 하며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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