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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5 가을서정 운영자 201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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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서정

 

11월입니다. 그리고 가을이 깊었습니다. 주중에 월요일에는 시찰회 나들이로 괴산을, 목요일에는 목자.부목자 나들이로 양평을 다녀왔습니다. 괴산은 여러 번 다녀왔지만, 괴산의 명소인 산막이 옛길은 처음 걸어보았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정도의 높낮이로, 강줄기를 끼고 있어서 풍광이 뛰어났습니다. 양평은 두메향기를 다녀왔습니다. 완만한 산자락을 낀 운치 있는 곳으로 식물원, 레스토랑, 카페 등을 아담하게 끼고 있는 서울근교의 청정지역이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요. 가슴 깊이 들어오는 가을에 젖어들었습니다. 가을 산길을 걸으며 문득 이해인 시인의 가을편지란 시가 떠올랐습니다.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지금은 장관이 된 도종환 시인의 단풍드는 날이란 시도 떠올랐습니다.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이렇듯 가을은 우리에게 서정적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떨어지는 낙엽에서 다 주고 가는 비움을, 물들어가며 물러가는 성숙함을, 이별을 미소로 답하는 아름다움을 배웁니다. 한 그루 나무에서 그 많은 잎을 내고, 또 그것을 모두 내려놓는 모습에서 자연의 깊고 큰 가슴을 봅니다. 말없는 감사와 말없는 순리를 느낍니다. 무엇보다 어떻게 나이 먹어갈 것인가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그래서 가을서정은 언제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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