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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4 Me too 안은정 201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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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too

 

Me too 운동의 기세가 거셉니다. 연일 등장하는 폭로성 소식들로 인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물론 그동안도 성폭력과 성추행에 대한 저항과 고발이 있어왔지만, 이렇게 봇물처럼 터진 일은 없었습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합니다. 화가 나는 것은 이번 폭로들에서 보는 것처럼, 성폭력과 성추행이 권력과 지배관계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상사와 하급자, 스승과 제자, 연출자와 배우, 성직자와 성도, 선배와 후배 등 위계질서의 구조 속에서,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었다는 점에서 분노합니다. 가르치고, 돌보아주고, 지켜주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위치를 약자들이 저항할 수 없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번 사건이 당황스럽기도 한 것은,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전 방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계는 물론, 법조계, 교육계, 문화계, 종교계, 체육계를 비롯한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의 수치스러운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몹시 당황스럽습니다.

또한 당황을 넘어 절망스럽기까지 한 것은 이 모든 상황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할 교회가 무너져 있다는 것입니다. 영적지도력을 가지고 세상을 계도해야 할 교회마저 이 추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이번 문제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문제이거나 여성인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본성의 문제, 인간의 죄성의 문제가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를 색출해서 벌주고, 제도를 개선하고, 단속을 강화해야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인간의 양심과 도덕을 일깨우고 사람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므로 인간자체가 변화되어야하는 문제입니다. 교회는 이런 일에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라고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번 일이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자기 본연의 자리를 찾아가는 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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