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5 4월에 떠난 영혼들 | 운영자 | 2018-04-14 | |||
|
|||||
4월에 떠난 영혼들 봄의 꽃들이 피고 집니다. “꽃들이 피고 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어.”란 노랫말처럼 피고 지는 꽃들의 향연은 우리네 인생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힘없이 떨어지는 꽃잎에서 우리는 4월에 떠난 영혼들을 떠올립니다. 4월은 유난히 피지 못하고 떠난 영혼들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제주 4.3 70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제주 4.3을 당시 국가권력에 의한 양민학살로 규정하고 국가최고지도자로서 사과했습니다. 당시 제주도 인구 30만 가운데 3만 명 가까이가 죽은 이 사건은 10세 이하의 어린이 사망자 수만 800명이 넘습니다. 청소년과 청년으로 확대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모두 피지 못하고 진 꽃들입니다. 4.19는 우리 동네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4.19묘지가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3.15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과 이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으로 무고한 젊은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그 희생을 기억하는 현장이 바로 우리 동네에 있습니다. 4.19에 희생한 이들 역시 4월에 진 꽃, 4월에 떠난 영혼들입니다. 4월에 피지 못하고 떠난 꽃들로 아직까지 우리 마음에 울림이 있는 것은 4년 전 세월호 침몰로 세상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희생자들입니다. 우리 사회를 깊은 탄식으로 몰아놓은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무엇보다 가슴 아픈 것은 세월호에 이념적인 프레임을 덧씌웠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물신주의와 생명경시, 그리고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생긴 사건입니다. 그런데 당시 정부는 진상규명을 원하는 유가족들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이념투쟁으로 몰아가며, 국민들을 갈라놓았습니다. 유족들에게는 이중의 고통이었습니다. 이제는 온 나라가 하나 되어 그들을 기억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간은 4월 16일과 4월 19일이 있습니다. 4월에 떠난 영혼들에게 마음의 꽃을 건네는 한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