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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5 여름 밤 풍경 운영자 201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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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 풍경

 

정말 대책 없는 더위입니다. 서울이 40도에 육박하고, 열대야를 넘어 초열대야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2시가 되어도 온도가 3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나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켤 수 있는 분들은 다행이지만, 창문을 열어도 더운 바람만 들어오니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에어컨이 더위를 식혀주기는 하지만, 에어컨에 장시간 노출되어 감기에 들거나 냉방병에 든 교우들이 꽤 있습니다. 더위에도 취약계층이 있어서 온열환자는 노인과 저소득층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에어컨이 빵빵한 백화점은 매출이 오르는 반면, 무더위에 취약한 재래시장은 파리를 날리고 있다 합니다. 거리의 청소부나 육체노동자들은 비 오듯 쏟아지는 땀으로 인해 온 몸에 땀띠를 달고 삽니다. 더위로 인해 벌어지는 가슴 아픈 풍경들입니다.

지난 칼럼에 쓴 것처럼 저는 무더위와 싸우기 위해 밤늦게 아파트 주위를 걷습니다. 저처럼 30도가 넘는 야심한 밤에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걷다보면 여름밤의 여러 풍경들을 접하게 됩니다. 교우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주로 가족단위로 밖에 나와 있는 경우입니다. 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사람들도 가끔 만납니다. 그리고 의외로 홀로 나와 앉아 있는 여성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누군가와 열심히 통화하는 사람, 홀로 앉아서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 홀로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사람, 아파트가 안전해서 그런지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새벽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나와서 많이 걸으시는데, 밤에는 비교적 젊은 여성들이 아파트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집이 더워서 밖에 나왔겠지만, 뭔지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 몸이 답답한 사람도 많지만, 마음이 답답한 사람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 했다 해도, 늦은 밤 홀로 있는 여성에게 전도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외롭다는 것, 그리고 교회가 사람들의 외로움에 제대로 다가서고 어루만지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계속 제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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