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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4 내가 사랑하는 계절 운영자 20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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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계절

 

시인 나태주는 내가 사랑하는 계절이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 져 홀로 서 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비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져 나무 밑동까지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 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시인에 따르면 11월은 가장 솔직하고 청결하고 겸허한 계절입니다. 나무의 이파리가 완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며 만추로 들어서고, 만추를 넘어 이파리가 말끔히 옷을 벗어가는 과정을 목격하는 11월은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10월이 낭만적인 감성의 계절이라면, 11월은 낭만에다 성숙을 블렌딩한 것 같은 계절입니다. 자연도 그렇고 인간도 그렇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때 가장 성숙하고 숭고합니다. 내 속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목격할 때 우리는 가장 깊어집니다.

30년 전 11월에 저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두렵고 떨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무서워서 떤 것이 아니라, 두려워서 떨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서 있는 벌거벗은 제 모습이 보여서 목사가 되는 일이 떨렸습니다. 아마도 제 목회인생은 그 떨림을 잊지 않으려는 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1월은 그래서 언제나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입니다. 교회는 이제 새해를 준비하는 여러 가지 구상으로 분주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진행될 것입니다. 연말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11월은 자연의 계절을 닮아가는 11월이었으면 합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낙엽 져 밑동까지 드러나 보이는대자연처럼, 자신에게 정직하고 하나님 앞에 진솔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거룩한 계절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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