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탄소금식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3월이 되었는데, 우리는 지난 주간 미세먼지의 위세에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었습니다. 미세먼지는 원인도 해법도 복잡합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한.중.일이 ‘대기질 공동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공동대처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우리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지구환경이 갈수록 나빠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지구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일 뿐 아니라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입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로 이 피조세계를 잘 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동산지기로서의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 자신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우리가 잘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특별히 우리의 편리한 삶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 가스는 하나님의 창조동산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여러 가지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각종 동식물들을 멸종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고 행동하기 위해 “지구를 구하는 사순절 탄소금식”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탄소금식”은 우리가 지구에 고통을 주며 누리고 있던 것을 ‘고백’하고, 지구의 아픔을 덜어주는 거룩한 습관을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걸음입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제공한 매뉴얼과 지침에 따라 이번 주부터 1.전기 사용량 줄이기(3/11-16) 2.일회용(플라스틱)금식(3/18-23)

3.전등을 끄고, 기도의 불 켜기(3/25-30) 4.종이금식(4/1-6) 5.고기금식(4/8-13)

6.지구를 살리는 거룩한 습관을 일상으로 가져오기(4/15-20) 등을 내용으로 매주 “탄소금식”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탄소금식”을 통해 우리 안에 욕망을 비우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채우는 거룩한 사순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