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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북간도의 십자가 운영자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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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간도의 십자가

 

지난 금요일 심야기도회 때 기독교방송 CBS가 제작한 북간도의 십자가를 보았습니다. 구한 말 나라의 국운이 기울고 피폐해져 갈 때,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로 건너간 선구자들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었습니다. 평생 유교적 가치관으로 살아온 유학자들이 나라와 민족을 구하려고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이 놀라웠습니다. 맹자를 천 번이나 읽었던 유학자 규암 김약연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문물을 가르치기 위해 정재면 목사를 영입하고, 그가 영입조건으로 내건 기독교 수용을 고심 끝에 받아들이고 자신도 목사가 됩니다. 그들에게 복음은 민족을 구원하는 능력이었습니다. 특히 북간도 명동촌은 나라를 독립시킨다는 의미의 명동(明東, 동쪽을 밝힌다)이었는데, 이 곳 사람들은 기독교를 수용하고 학교와 교회를 세워 기독교를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1910년대는 명동촌, 명동교회, 명동학교가 독립전쟁의 기지 역할을 했다면, 1920, 1930년대에 이르러는 기독교 민족주의 정신이 용정으로 옮겨졌습니다. 규암 김약연이 캐나다 선교부에 도움을 청함으로 1920년 캐나다 선교사들에 의해 용정에 은진중학교가 세워집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배운다.’는 뜻의 학교인 은진중학교에는 교회들이 세운 인근 소학교와 간도 대참사로 폐교가 된 명동, 정동, 북일 등의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북간도의 십자가에는 자세히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이때 은진중학교에 일본과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장공 김재준목사님이 교목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장공은 이 나라 이 민족을 짊어지고 갈 새로운 지도자, 창조적 소수를 기르겠다는 꿈을 가지고 은진중학교에 부임합니다. 여기서 장공은 강원용, 문익환, 문동환, 장준하, 안병무, 장하린, 이상철 등 불세출의 인재들을 길러내고 그들이 우리 교단의 1세대를 형성하게 됩니다. 결국 북간도에 형성된 민족주의 기독교의 DNA가 우리 교단에 깊이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주 북간도 기독교의 마지막 증인인 문동환목사님이 돌아가셔서 영상이 더 의미가 있었고, 다시금 우리의 뿌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선 자리를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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