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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5 침묵과 머뭄 운영자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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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머뭄

 

올해 교우들에게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 자신부터 꾸준히 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훈련이란 어떤 훈련이든지 쉬운 것은 없습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네 단계는 첫째: 읽기 Lectio, 둘째: 묵상 Meditatio, 셋째: 기도 Oratio, 넷째: 관상 Contemplatio입니다. 이 중 가장 어려움을 겪는 단계가 있다면 아무래도 관상(觀相, Contemplatio)입니다. 관상이란 말 자체도 어려워 우리 교회에선 침묵과 머뭄혹은 이란 표현을 씁니다. ‘침묵과 머뭄이 관상으로 가기 위한 입구이기 때문입니다. 말로 하는 기도가 아닌 침묵으로 하는 기도, 하나님 앞에 그냥 가만히 머물러 있는 시간입니다. 말씀에서 깨달은 것을 단순한 기도로 기도하다가, 그 기도마저 내려놓고 하나님 안에서 침묵으로 안식하는 것입니다. 요즘 금요일 밤마다 부교역자들이 은혜롭게 심야기도회가 진행되는 교회를 방문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그 시간에 교회에 머물러 거룩한 독서깊은 침묵의 기도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만난 침묵과 머뭄에 도움이 되는 글들을 소개합니다. 고백록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침묵의 다양한 수준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25:21)” 성 요한 클리마쿠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침묵을 친구로 삼는 사람은 하나님과 가까운 사람이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말합니다. "이생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성취는 침묵하는 것이며, 침묵 속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고 말씀하시게 하는 것이다." 십자가의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단 하나의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은 성자이시며, 이 말씀을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영원한 침묵 속에서 말씀하신다. 그리고 영혼은 침묵 속에서 그 말씀을 반드시 듣게 마련이다." 그리고 안젤루스 실레시우스의 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하는 모든 말들을 벗어나 계신다. 그분을 들으려는가, 침묵하라. 그분께 최선의 경배를 바치려는가, 침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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