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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종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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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1 농구대
운영자 2025.9.19 조회 51

                                                   농구대

 

지난 주중 교회 주차장에 있던 농구대를 치웠습니다. 강북구청에 농구대와 관련하여 민원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민원의 내용은 주차장 자리에 농구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가능하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청에서 볼 때,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교회에 농구대를 치워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구청의 행정지도 사항이기 때문에 교회는 이를 시행해야 했습니다. 덩치가 큰 물건이어서 처리 문제로 고민하다가, 당근마켓에 올려 무상으로 가져갈 사람을 찾았지만, 인수 의사를 밝혀 온 사람이 가져가는 일이 쉽지 않았는지 이내 포기 의사를 밝혔고, 결국 근처 고물상에 연결이 되어서 고물상에서 가져갔습니다. 무리 없이 잘 처리된 것입니다. 그런데 거의 20년 가까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인지 막상 없어지고 나니 제 마음이 조금 허전했습니다.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고, 누구보다 저 자신이 농구를 좋아해서 농구대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이도 들고 어깨도 좋지 않아, 몇 년전부터 농구대를 가까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철엔 밤늦게까지 농구하는 청소년들로 인해 조금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그런 소음 때문에 민원이 들어간 것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구대가 사라진 자리가 제겐 빈자리처럼 느껴집니다. 원래 농구대가 있던 자리는 60여평의 주택이 한 채 있었습니다. 그 주택을 매입하여 주차 공간을 좀 더 넓게 확보하고, 넓어진 그 공간에 농구대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제가 표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제 마음을 알고 농구대를 무명으로 헌물해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와 교역자들은 물론 교회와 인근의 청소년, 청년들도 농구를 즐겼습니다. 한때 3:3 길거리 농구대회를 열어 지역사회 청소년, 청년들이 교회 마당에서 함께하기도 하였습니다.

농구대를 추억 속으로 돌려보내며, 동네 청소년 아무나 와서 머물던 공간이 사라진 아쉬움이 남고, 이젠 이런 것마저 민원의 대상이 되어버린 각박한 인심에 생각이 많아지지만, 지역사회를 잘 섬겨야겠다는 생각만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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