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9.28 꽉 찬 한 주간
 - 운영자 2025.9.26 조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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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한 주간
분주하고 꽉 찬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월요일 김기봉성도님의 천국환송예배와 화장예배를 마치고, 곧바로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몇 주 전 주보 칼럼에 쓴 친구 목사가 하나님 품으로 갔고, 그가 생전에 제게 입관 예배 설교를 맡겼기 때문입니다. 보름 전 그를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눌 때, 너무 맑고 명료한 의식으로 대화하고 간절한 기도를 드려서 일말의 희망이 있었던 터라, 황망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친구의 영정을 앞에 두고 설교하는 일이 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에 관해서 할 이야기가 너무도 많았지만, 먹먹한 가슴을 애써 눌러가며 짧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골수암 말기가 되어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간 친구는 늦게 시작한 박사학위 논문 완성을 위해 끝까지 매진했고, 간호를 하던 아내와 딸과 대화하던 중, 인기척이 없어 병원에 알려서 확인해보니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특별한 임종이었습니다. 입관 예배 후 친구 목사의 아들이 제게 봉투 하나를 건네는데, 익숙한 친구의 손글씨였습니다. “육순종목사님, 감사합니다.” 제게 입관 예배 설교를 맡기고 사례를 미리 준비해 두고 간 것입니다. 살아있으면 “친구끼리 뭐 하는 거냐”고 욕이라도 했겠지만, ‘감사합니다.’가 ‘사랑한다.’로 읽혀져 마음이 아리고 힘들었습니다.
입관 예배 후 총회가 열리는 홍천을 향했습니다. 총회는 실로 오랜만에 투표하지 않고 총회장, 부총회장을 추대하는 좋은 분위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총회장에 추대된 초대교회 이종화목사님은 제가 총회장을 역임할 때, 서기로 저와 함께 신실하게 동역한 분입니다. 해서 총회 기간 내내 잠잠히 기도했습니다. 의견이 갈리고 논쟁이 심할 때면 “주여, 우리의 생각과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그 다름과 차이로 인해 하나인 그리스도의 몸이 찢기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또 “살아계신 하나님, 처음 사랑을 회복하게 하소서”란 총회 주제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뜨겁게 고백하는 교단, 진리를 사수한다는 열정은 있었으나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빌립보교회를 향한 계시록의 경고를 거울삼아, 오직 사랑으로 선교하는 교단이 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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