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까지 달릴 수 있는 힘 ( 11월 2일 청소년부 설교 요약본)
- 홍현희 2025.11.2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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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제목: 끝까지 달려갈 수 있는 힘
[딤후4:6-8]
6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11월이에요. 이제 2025년도 딱 두 달 남은 거 아세요?
시간 정말 순신간이죠~~ 이제 수능도 10일 정도 밖에 안 남았어요~
여러분, 올해 초에 다짐했던 것들 혹시 기억나세요? 우리 새해에 올해 다짐과 목표 이런 거 했었잖아요. 운동하기, 공부하기, 성경 일독하기, 기도 생활하기, 책 읽기, 등등....
그런데 어때요? “나는 잘 지켰다!” 라는 친구 있을까요? 우리 선생님들 중에 혹시 새해 계획 했던 거 나 이만큼 그래도 했다! 이런 분 있을까요?
물론 몇 분 잘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아마 새해 다짐과 계획을 지켜나가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보통 뭐든 시작은 많이 하는데, 중간에 계속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고, 끝까지 하는 사람은 더 더 찾기 어렵잖아요.
믿음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는 것, 물론 그 시작도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쉬워요. 그런데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아요. 우리 친구들 중에도 어린이부 때 유치부 때 같이 다니던 친구들 중에 안 보이는 친구들 많죠? 청소년부 졸업하고 대학교가면 한두 명씩 여기서 더 사라지고 안 보이는 친구들이 생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여기 있는 친구들은 절대로 하나님을, 교회를, 떠나지 않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이렇게 끝까지 무언가를 하는 것,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오늘 본문에서 바울의 고백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여러분, 지금 이 말을, 이 글을 쓰고 있는 바울은 감옥에 갇혀있는 처지였습니다. 당시 로마에 대화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화재로 로마 절반 이상이 불타버렸어요. 타키투스 <연대기>에 따르면, 불길은 6일간 계속되었고, 9일 만에 진압되었다고 해요. 당시 로마 시가가 14개 구역으로 편성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10개 구역이 전소해서 역사상 가장 큰 화재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였다니 대단히 큰 화재였죠. 그 당시 로마 황제가 누구였냐면 한번쯤 여러분이 들어봤을 이름이에요~
바로 네로라는 황제였는데 그는 광기있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아내와 어머니까지 살해하는 잔인한 사람이었어요. 그는 심지어 로마 도시가 불타는 모습을 보며 시를 읊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해요. 그런 그의 모습에 성난 민심은 “황제가 불을 질렀다”고 비난하게 됩니다. 그러자 네로가 자기한테로 오는 화살을 다른 곳으로 보내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불을 지른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면 아까 14개중 4구역만 빼고 전소되었는데 그 불길이 가지 않은 구역이 주로 유대인들, 기독교인들이 사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네로 황제는 그것을 근거로 들면서 기독교인들이 불을 지른 것이라고 지목하며 박해를 심하게 하기 시작해요. 또 기독교인들이 밤에 카타콤 무덤에서 성찬식을 하는 것을 보며 밤에 무덤가에서 사람의 살과 피를 먹는 이상한 집단이라고 오해하며 박해는 심해지죠.
바울은 이런 상황에서 붙잡혀 감옥에 있었던 거예요. 많은 사람들은 잡히고 순교를 당하기도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배교하며 떠나가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는 이제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고 사랑하는 영적인 아들과 같은 디모데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읽은 말씀도 포함하는 디모데 전후서예요.
그 어둡고 냉랭한 감옥 안에서 바울은 자신이 곧 죽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평생의 경주를 마친 자의 담대함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딤후6-7]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전도사님은 ‘바울’하면 그의 언변 좋은 설교, 뜨거운 열정, 유연함을 가진 태도..등.. 여러 가지 부러운 게 있지만, 가장 부러운 것은 그가 끝까지 자신에게 맡겨진 믿음의 경주를 달려갔고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하는 오늘 이 본문 말씀이에요. 나도 죽을 때, 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이 질문을 떠올리곤 해요.
‘ 바울은 어떻게 이렇게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달려갈 수 있었을까?’
먼저 첫 번째로 바울에겐 확실한 소망이 있었습니다.
바울에게는 분명한 소망이 있었어요. 빌립보서3:14절 에서도 그는 이렇게 이야기 했었어요.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그는 확신한 소망을 붙들고 달려간 거예요. 그 소망은 여러 고난과 아픔과 위험 속에서도 그를 달리게 만들었어요. 여러분, 사실 사람은 소망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어요. 누구나 무언가는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돈을 많이 버는 소망, 승진하는 소망, 자격증을 얻는 소망, 자식이 잘 되는 소망....등등...많은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죠.
우리 고3들은 수능이 끝나는 소망~이 있죠? 곧 옵니다~
지금 오늘 하루를 견디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내일이라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소망이 쉬 없어지는 것, 흔들리는 것이라면 어떻겠어요?
비유하자면 우리 달리기를 할때 결승지점을 보고 달려가잖아요. 그런데 결승지점이 바뀌어, 있다가 막 없어져... 그러면 달릴 맛이 날까요? 혼란스럽겠죠, 어디로 달려야할지 모르게 되고, 달려야 할 이유도 모르게 되겠죠. 확실한 소망, 그 푯대가 있어야지 달릴 수 있어요. 바울에게 그 확실한 소망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나요?
두 번째로 바울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10절에 이렇게 말하죠. “[딤후4: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하지만 모두가 떠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가는 그와 함께 있었고, 디모데는 그의 편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그의 곁에 계셨습니다. 17절에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바울이 감옥에서도 외롭지 않았던 이유, 고난 중에도 믿음을 지켰던 이유는, 바로 주께서 그의 곁에 계셨고,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의 곁에 함께 해주는 동역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한번 다른 성경인물을 비교해보죠.
믿음의 경주를 바울만큼 잘 하다가 잘 달리다가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던 성경인물이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바로 엘리야입니다. 엘리야도 바울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당대 엄청난 믿음의 사람이었고 누구보다도 더 놀라운 하나님의 일들을 한 선지자였습니다. 그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제사장 850대:1로 맞짱 뜰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와의 대결에서 놀랍게 승리하기도 하죠. 물이 가득한 도랑에 하나님의 불이 내려서 물을 다 사르게 한 실로 엄청난 선지자였죠. 그는 누가 봐도 믿음의 경주를 잘 달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그 대결에서 이기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자기가 생각했던대로 변한 게 없고, 이세벨은 자기를 죽이겠다고 쫓아오고 있으니깐 엘리야는 목표를 잃은 사람처럼 두려워하며 어찌해야할지 몰라 하며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왕상19:4b]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그는 그리고 자기 혼자만 남았다고 하소연합니다.
[왕상19:14]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그때 하나님은 세미한 소리로 엘리야에게 다가와 이야기하시며, 그를 먹이시고 일으키시고,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하셔서 다시 그로 하여금 달릴 수 있게 하시죠.
이 장면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있었던 경기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어요, 한번 잠깐 영상 볼까요?
https://youtu.be/5Z1jNP4KEwE?si=OBwE5FRUM5cLdB07
여러분 올림픽 경기에서 햄스트링이 끊어졌어요. 생각지 못한 어찌할 수 없는 너무나 기가막힌 상황이죠.
그는 고통을 느끼며 쓰러졌어요. 그가 그 순간, '난 이미 1,2,3 등은 할 수 없어. 이미 끝난 경기야.' 라고 생각했으면 다른 선수들이 이미 다 들어간 경기장을 다시 일어나서 절뚝거리며 뛰지 않았을 거예요. 그는 등수가 아니라 결승전에 골인을 하고 싶었던 거예요. 완주 하고 싶었던 거죠. 절뚝거리며 뛰는 아들을 보다 못한 그의 아빠가 관중석에서 뛰어 내려와 제지하는 관리인을 제치고 아들을 부축하며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고, 그 순간 경기장은 눈물로 가득 찼습니다. 모두가 일어나서 박수를 보냈죠.
사람들은 이 경기에서 이긴 1,2,3등을 기억하기보다 바로 이 레드몬드 선수를 기억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1,2,3등이 제일 중요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완주한 그 선수를 역사는 더 기억합니다. 여러분 우리 삶도 마찬가지에요. 누가 더 잘났냐? 보다 우리에게 매겨지는 등수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완주하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분, 오늘 우리 인생에 대한 관점이 하나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세상은 우리의 삶을 100미터 달리기라고 계속 이야기해요. 그래서 너 경쟁해서 1분, 1초라도 다른 사람보다 빨리 들어와야 해. 들어오는 대로 순서가 바로 매겨지고 넌 그 순서에 따라서 살아가게 돼! 라고 암묵적으로 이야기해요.
여러분 그런데 하나님은 한 번도 그렇게 이야기 하신 적이 없어요. 하나님은 인생을 마라톤처럼 이야기 하세요. 중간에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가면 돼. 끝까지 가라. 잘못했으면 돌이키고 다시 내게로 오면 된다고 하세요. 여러분, 빨리 가지 않아도 돼요. 들어가기만 하면 되요. 문제는 중간에 내가 포기하느냐? 포기하지 않느냐? 에 달려있어요.
그런데 인생은 사실 만만치 안잖아요. 불의의 사고, 사건들이 우리 삶에 불쑥불쑥 나타나기도해요. 도저히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순간들이 찾아오기도 하죠.
그런 순간 관중석에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아들을 지켜보던 아빠가 아들이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오자, 바로 뛰어나와 부축하며 함께 결승전을 통과했듯이, 우리가 혼자 감당하지 못할 때, 하나님은 경기장 안으로 달려 들어오셔서 우리를 부축하시며 함께 달려주시는 분입니다. 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설교를 준비하며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제 둘째 아이가 2살쯤 되었을 때, 아이를 업고 추운 겨울에 새벽기도를 다녔습니다. 새벽예배에 사람도 많이 안 오는데 나라도 나가서 기도의 불꽃을 꺼뜨리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러다 믿음의 경주가 힘들게 여겨지고, 지치는 때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주님께 이렇게 투정을 부렸습니다. "주님 저 좀 힘들어요. 전 달리기 경주에서 마치 아이 업고 뛰는 사람 같아요......" 그때 기도 중에 주님께서 "옆을 봐봐" 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났습니다.
내 트랙 옆에서 암으로 투병 중이시면서도 ‘날마다 기막힌 새벽’으로 매일 말씀을 전하시며 달리고 계신 김동호 목사님, 팔다리가 없어도 복음을 전파하고 계신 닉 부이치치, 얼굴에 화상을 입고도 감사함으로 달리고 계신 지선자매님, 무소유를 외치시며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고 외치시는 김용의 선교사님…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각자의 트랙에서 믿음의 경주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주님께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아...나 혼자 달리는 게 아니었구나... 각자의 트랙에서 열심히 믿음의 경주를 하고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지금도 이렇게 많구나...
그리고 그 마지막에 주님이 우릴 두 팔 벌려 맞아주시겠구나 생각하니 다시 뛸 힘이 났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혹시 오랜 달리기 속에서 지금 지쳐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그 끝에 있을 소망을 다시 붙들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의 신실함으로 이루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드세요. 반드시 이루어질 소망을 붙드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달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있음을 보세요. 아무도 없는 것 같아도, 한 두 사람은 여러분 곁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혹시 레드몬드 선수처럼 정말 아무도 없고,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것 같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다면,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나를 위해 달려와 부축해 주시며 함께 달려 주실 것임을 믿으세요.
바울은 그 믿음으로 끝까지 달렸고, 마지막에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여러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 멋진 말을 고백할 수 있게 되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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