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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종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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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4 주님을 기다립니다
운영자 2025.12.12 조회 22

                                                      주님을 기다립니다

 

대림절 셋째 주일입니다. 계절은 12월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열흘이 지나면 성탄절이고, 보름 남짓 지나면 우리는 새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시간은 그렇게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세월이 그렇게 흐르다 보니, 세월에 떠밀려가는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멈추어 서서 시간의 흐름을 세밀하게 느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감사가 나오고, 성찰도 됩니다. 기도와 묵상의 시간이 바로 그런 시간일 것입니다. 올해 건강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한국교회의 중요한 리더십 한 분이 저에게 권면하셨습니다. ‘목사님, 아무리 분주해도 한 주에 하루는 온전히 목사님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뛰지 못합니다.’ 제게 필요한 말씀이었습니다. 월요일 하루는 온전히 쉬어야 하는데, 주로 외부사역 일정을 월요일로 잡기 때문에 잠깐씩 쉬기는 해도 하루를 온전히 쉬는 날이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몸을 추스르느라고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서라도 쉬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사실 세월은 빠른 것도 느린 것도 아닙니다. 시간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흘러갑니다. 그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 시간은 사실 주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은 근본적으로 수동태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로 수동태입니다. 삶이 내게 주어진 것처럼 구원도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믿음을 주셔서 믿게 된 것이고, 그 은혜로 우리가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매우 중요한 신앙적인 태도입니다. 부활하신 주님도 승천하시면서 보혜사 성령을 기다리라 하셨고 초대교회 공동체는 성령을 기다리는 가운데 성령의 강림 사건을 경험하고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성탄을 기다립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구원의 새날을 기다립니다. 내가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를 선물로 받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해서 우리는 날마다 고백합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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