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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종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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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6 선비적 믿음
운영자 2026.2.6 조회 38

                                           선비적 믿음

 

교회창립 63주년입니다. 이곳 수유리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교회가 세워진 지 63년 되는, 교회의 생일입니다. 초대교회가 성령의 감동으로 시작되었듯이 우리 교회도 성령께서 당시 신학대학 교수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설립자는 아시는 것처럼 전경연목사님입니다. 당시 한국신학대학의 교수였고, 보스턴대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하신 탁월한 신약학자셨습니다. 2대 담임목사이셨던 박봉랑목사님 역시 한국신학대학의 교수였습니다. 박목사님은 하바드대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하신 당대의 석학이셨습니다. 그리고 두 분 목사님을 교수의 길로 이끌어주셨던 장공 김재준목사님이 거주하시던 집을 초창기 우리 교회 예배 처소로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 세 분은 우리 교회 역사의 주춧돌 같은 분들입니다. 우리 교회 초기 신학자들의 목양과 섬김은, 이후 우리 교회의 성격을 결정짓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있었던 것은 첫째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었고, 둘째는 선비정신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즉 예수 정신은 모든 교회가 품어야 할 마음이며 정신입니다. 그런데 선비정신은 우리 교회만의 독특한 정신입니다. 역사 속에서 선비란 학식과 인품을 갖춘 지식인을 의미했습니다. 선비란 말속에는 뭔가 강직하고 깨끗하고 올곧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실제 선비정신에는 거경궁리(居敬窮理)’ 마음을 경건하게 다스리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탐구하는 학구적인 태도와 수기안인(修己安人)’, 먼저 나를 닦은 후 타인을 편안하게 하는 실천적 도덕관을 담고 있습니다. 선비들은 내면의 수양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그러므로 선비정신은 고루한 옛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어가야 할 소중한 정신적 유산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 믿음의 전통 중 하나를 선비적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목회도 그런 맥락 속에 있습니다. 세파에 쉽게 굴하지 않는 당당함, 타인을 배려하는 품격, 말씀 앞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였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교회의 시작부터 우리 안에 DNA처럼 아로새겨진 선비적 믿음의 길을 잘 이어가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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