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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아버지의 어깨 운영자 201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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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어깨

 

매월 첫 주 금요일은 심야기도를 아버지기도회로 드리고 있습니다. 남신도회가 아버지기도회에 30명이 참석해 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신도 회원들이 앞에 나가서 찬양을 할 때면, 마음이 든든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안쓰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여신도 회원들이나 청년들이 나가서 찬양할 때와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일터에서 숨 가쁘게 달려 온 사람들이 많고, 백발을 휘날리는 분들도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있습니다. 저 자신이 남자로, 아버지로 살아 온 세월이 있고, 그 세월 속에 묻어 둔 가슴의 이야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아버지로 사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그 어깨에 지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생존경쟁에 던져지는 순간,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 하는 생각이 늘 그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터에서 퇴근하는 아버지들의 어깨와 걸음은 언제나 천근만근입니다. 그 모습을 알기에 아버지들의 찬양과 기도를 보는 제 마음은 언제나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먼저 간 동생이 아버님 칠순에 아버지란 시를 지어 전해 드린 일이 있습니다. 이런 시입니다. “묵묵히 산의 가슴으로 걸어오신/ 아버지의 발자국 마다엔/ 은은한 사랑의 향기가 피어납니다/ 기쁠 땐 잔잔히 미소하시고/ 슬픈 땐 속으로 속으로/ 울음을 삼키시는 아버지/ 세월의 비바람 맞으시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오신/ 든든한 아버지의 어깨는/ 잎을 털고 수척해진 겨울산처럼/ 오늘 무척 야위셨습니다/ 우리의 버팀목 되신 아버지의 머리엔/ 사랑의 눈발이 흩날리고/ 다 자란 자식들의 푸른 가슴엔/ 감사의 물결이 출렁입니다/ 지난 세월 뒤돌아보며 올리시는/ 황혼의 노을빛 감사기도 속에/ 하얗게 구르는 은빛 소망의 열매이 시를 말없이 받아놓으시더니 아버님은 가끔 이 시를 꺼내보셨습니다. 무척 위로가 되셨나 봅니다. 제가 아는 한 이 땅의 모든 아버지에게는 위로가 필요합니다. 우리 남신도들에게,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마음으로 화이팅!’을 외쳐주는 주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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