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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꽃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운영자 20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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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봄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 온도도 올라가고 화창한 듯 싶더니, 비바람 불고 다시 쌀쌀해집니다. 봄소식은 꽃으로부터 옵니다. 개나리, 진달래 피고, 목련이 피고, 벚꽃이 피며 봄은 그 소식을 알립니다. 여지없이 지난 주 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봄이구나 싶었습니다. 교회 입구의 목련도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목련꽃은 그 자태가 화려한 만큼 꽃의 수명도 짧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로 자주 바라보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내린 비와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화사하게 피지도 못하고 목련이 지고 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날씨가 야속하기도 하고, 심지어 목련에게 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땅에서 피지 못하고 진, 수많은 영혼들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봄은 꽃들에게 미안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꽃필 때 자주 바라보아주기로 하였습니다. 한참 자신의 자태를 뽐낼 때, 흠뻑 젖어 칭찬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새싹이 돋을 때, 대지는 온 힘을 다해 싹을 틔웁니다. 힘껏 꽃망울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은 생명의 향연입니다. 무심코 지날 일이 아닙니다. 눈빛으로, 마음으로 화답해 주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이 생명의 향연을 지나칩니다.

자식들이 다 크고 나니까, 자랄 때 더 많이 바라보아주고, 더 사랑해 주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있습니다.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칭찬이 필요한 때는 어린 시절이고, 한참 성장할 때입니다. 사랑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꽃 피어날 때입니다. 그런데 그 때 그 시절, 그런 사랑을 주지 못해 부모는 자식에게 미안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봄을 맞이한 청춘들에게 따뜻한 봄노래를 불러주려 합니다. 또한 산에 들에 핀 꽃들을 눈부시게 바라보려 합니다. 그냥 지나치는 것은 꽃들에게 미안한 일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온 누리가 움터 오르는 계절, 마음의 기지개를 켜고 피어나는 꽃들을 사랑스레 바라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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