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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6 다행이라니요 은혜지요 운영자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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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이라니요 은혜지요

 

해마다 추수감사주일을 앞에 두고 한해의 감사 제목을 생각해 봅니다. 보통 차분히 돌아보며 감사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감사의 제목이 너무도 명료했습니다. 건강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모두 아시는 것처럼, 저는 올해 건강에 적신호가 왔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졌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 신세를 졌으니 건강에 큰 위기가 찾아왔던 것입니다. 저도 놀랐고, 교회도 놀랐고, 주위의 모든 이들이 놀랐습니다. 그만큼 은혜도 깊었습니다. 삶과 죽음을 보는 저의 태도가 훨씬 깊어졌고 말씀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덤으로 주어지는 은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제 목회와 인생 여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면, 2025년의 은혜에 빚진 바가 클 것입니다. 잠시 건강을 잃었던 것은 제가 리듬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저 나름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살았던 것은 늘 자신을 돌아보는 오랜 습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리듬이 깨져버렸습니다. 마음이 분주했던 것입니다. 마음을 살피지 못하다 보니 분주한 몸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회복을 위한 시간은 리듬을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매일 걷는 일, 매일 말씀 묵상하는 일, 매일 기도하는 일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몸과 마음이 모두 가지런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목사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교회는 하나님이 이끌어가신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역시 목회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건강의 큰 위기에서 적절한 치료의 길을 찾았기에 저도 모르게 천만 다행이다란 표현을 썼더니, 어느 목사님이 그러셨습니다. ‘목사님, 다행이라니요 은혜지요그 목사님이 말이 백번 맞습니다. ‘다행’(多幸)의 사전적 뜻은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이란 뜻입니다. 우리에게 다행이나 행운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일 뿐입니다. 넘어지고 쓰러져 눈물을 흘리는 것도 은혜요, 일어서고 회복되는 것도 은혜입니다. 우리에게는 오직 은혜와 감사가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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