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주 간직할 말씀: 복되어라, 온유한 자들! | 배새일 | 2024-1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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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는 주일 설교 말씀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붙잡아 살아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인데, 자녀와 부모가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노력을 함께하면 더욱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 본문: 마태복음 5장 5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1. '온순함'과 '온유함'은 같은 의미일까? 저는 설교를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온유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저도 '온유함'을 정의해 보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정의가 어려울지라도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인상은 쉽게 떠오릅니다. ![]() ![]() 우리에게 찾아오는 '온유함'의 이미지는 주로 '따뜻', '부드러운', '선한', '착한', '인내하는', '잔잔한', '고요한' 등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오히려 '온순함'과 더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온순함'과 '온유함'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훈련된 사람 성경이 말하는 '온유한 사람'은 마냥 부드럽고 언제나 따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온유한 사람'은 마치 동물이 주인의 손에 붙들려서 더 이상 날뛰지 않고 주인의 명령에 잘 순종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잘 훈련된 개는 주인의 말에는 충성을 다하지만,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다른 존재에게는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주인의 명령에 따라 오히려 공격성을 띠기도 하죠. 그래서 신약학자 존 M. G. 바클레이는 마태복음서 5장 5절을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 분노해야 할 때 항상 분노하며 분노해서는 안 될 때 결코 분노하지 않는 자는 복이 있다. 온유한 사람은 늘 착한 사람이 아니라, 분노해야 할 때는 누구보다 매섭게 분노하는 사람입니다.
3. 우리는 언제 분노해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분노해야 할까요? 그것은 온유함의 전형인 예수님을 보고 따라 하면 됩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온유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마태복음 11장 29절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예수님은 누구에게 화를 내셨나요? 편을 가르고,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나누고, 사람들을 소외시키며,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장사꾼들의 소굴로 만든 일에 대해 분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때로 믿음이 부족한 제자들을 꾸짖으셨고 높은 자리에 올라서려는 서기관과 율법교사들을 향해 독설을 퍼붓기도 하셨습니다. 반면에 간음한 여인과 세금을 수탈한 세리, 더욱이 십자가 위에서 분노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을 향해 분노하신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지키기 위해 분노를 거두는 분이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분노해야 할 때는 분노하고 분노해서는 안 될 때는 결코 분노하지 않는 사람이셨습니다. 그는 참으로 온유한 사람입니다.
4.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한다. 시편 37편 11절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하나님께 붙들려 사는 온유한 사람들은 하나님께 땅을 선물로 받습니다. 땅은 예나 지금이나 부와 권력의 산물입니다. 특히나 고대인들에게는 번영이자 승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은 땅 하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심지어 가족과 고향 땅을 버려두고 몸 하나로 예수님을 따른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에게 땅을 선물로 주신다는 이 말씀이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웠을까요? 저조차 일평생 땅을 소유해 본 적이 없어서 이 말씀을 읽으면 읽을수록 희망이 샘솟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그 뜻을 행하는 자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선물로 주시는 분입니다. 세상의 정복자들이 지배했던 땅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뺏고 빼앗기는 역사가 그것을 증언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은 영원합니다. 여러분 하나님 품 안에서 잘 훈련되어 온유한 사람이 되십시오. 하나님의 뜻에 붙들려 불의를 마주하면 분노하고 약자를 보면 사랑하십시오. 하나님께 붙들리는 삶이야말로 복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땅을 선물로 받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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