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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주 간직할 말씀: 복되어라, 심령이 가난한 자들! | 배새일 | 2024-1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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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는 주일 설교 말씀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붙잡아 살아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인데, 자녀와 부모가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노력을 함께하면 더욱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
본문: 마태복음 5장 1-3절 1)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2)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3)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1. 산에 올라가신 예수님 (1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따라왔습니다. 구름같이 몰려온 군중들은 조금이라도 주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자 앞으로 나아왔습니다. 주님께서는 많은 이들이 본인을 볼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십니다. 그것은 산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많은 군중들은 산에 오르신 예수님을 보고 흠칫 놀랍니다. 과거 자신의 조상들이 광야에서 받은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산에 올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백성에게 전하듯 예수께서는 산에 올라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습니다.
2. 우리를 살리는 입 (2절) 예수께서는 하늘나라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하셨는데, 그중 한 가지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성서는 예수께서 가르치는 행위를 그냥 ‘가르쳤다.’고도 할 수 있지만, 굳이 ‘입을 열어’라는 표현을 덧붙입니다. 저는 문득,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첫 번째 시험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모세의 말을 인용(신8:3)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예수께서 시험을 이겨내셨을 때 하셨던 그 말씀처럼 지금 우리를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당신의 입을 통해 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입은 하나님의 입이 되고, 예수님의 입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산에서 가르치신 행위의 서론입니다. 무리를 위해 손수 산에 오르신 예수께서는 직접 입을 열어 여덟가지 복에 대해 가르치고 계십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를 살리는 이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3. 복되어라, 심령이 가난한 자들!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첫 번째 가르침은 '심령이 가난한 자'에 대한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들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하늘나라가 그들의 소유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가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의 소유가 된다고?”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지난주 복음서에 나오는 “가난한 자”라는 표현이 단순히 돈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못 보고, 못 듣고, 못 걷고, 병에 들고, 억압당하고 포로 된 모든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살아갈 힘도 없고 희망도 없는 이들이야말로 가난한 자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영혼이 마치 이토록 가난하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손길과 사랑 없이는 도무지 이 삶을 살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 심령의 상태야말로 복되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때 우리가 가장 겸손해지기 때문입니다.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을 때, 내가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내 몸이 아프고 허약해서 걷는 것조차 힘에 겨울 때, 우리는 우리의 완악함을 내려놓고 겸손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때야말로 우리 삶의 핸들을 주님께 내어드릴 수 있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가난’이라는 말은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파산의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내 삶이 완전히 파산 났을 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를 가다 보면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어 페달링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을 봉크(bonk)라고 하는데, 소위 말해 내 몸의 에너지가 파산 난 상태입니다. 이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이런 상태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 그리고 이 상황을 벗어날 손길과 구원을 바라는 간절한 상태입니다. 우리는 이런 심령의 가난함을 경험해 본 적 있을까요? 영혼의 가난함을 경험한 사람들이야말로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으로 살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사는 사람들이 곧 천국 백성이니 이들이 천국을 소유하는 것은 합당한 일입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우리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이 여러분의 삶을 둘러싸고 있다면 오히려 그 일로 기뻐하십시오. 당신에게 첫 번째 복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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