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5 20년 | 운영자 | 2021-04-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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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2001년 4월 25일은 제가 수유리로 이사 온 날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이 저의 성북교회 목회가 만 20년이 되는 날입니다. 20년이란 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 있는 자리를 성실히 지킬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 앞에 칭찬받을만한 시간이었는지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받아주시고 오랜 세월 인내하여 주신 성도님들께도 감사합니다. 부임 당시 40대이던 저는 60대가 되었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은 장성하여 모두 30대가 되었습니다. 그 해 태어난 교회의 아기들은 성년이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성북교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 제가 60줄에 들어서던 해, 권사님 한 분이 제가 60이라고 하니까 손사래를 치시면서 “아니예요. 무슨 벌써 60이예요?”하고 정색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언제나 젊은 목사일 줄 아셨던 것입니다. 저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입니다. 그러나 세월은 그렇게 흘렀습니다. 유수같이,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세월이 세월인지라 잠시 머물러 생각하면 수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간간이 하늘의 별이 된 교우들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무엇보다 제가 부임하던 날 돌아가신 은사 박봉랑목사님은 부족한 제자가 오기를 기다리셨다가 하나님께로 가신것 같아 늘 아련한 감사가 있습니다. 지나온 날들을 감사하고 회상하지만 제 시선은 과거가 아니고 미래를 향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시간은 앞을 향해 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목회와 인생에 대한 최종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은 하나님 앞에 훈장일 수도 있지만, 부끄러움일 수도 있습니다. 해서 제 마음에는 남은 시간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 있습니다. 남은 시간들도 한 걸음, 한 걸음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성실하게 걸어, 하나님 앞에 잘했다 칭찬받는 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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