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2 아카데미 수상 소감 | 운영자 | 2021-05-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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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 소감 한국 영화계에 또 하나의 역사가 새로 쓰였습니다. 지난 주중에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우리나라 배우 최초로 윤여정씨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씨는 이로써 할리우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우로 떠올랐습니다. 윤여정씨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끈 것은 비단 연기력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각종 시상식에서 보여준 재치 있는 입담과 센스 있는 발언으로 세계인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윤여정씨는 이미 제74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사람들로 알려진 영국인들에게 인정받은 것이라 매우 기쁘다”는 위트있는 수상 연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습니다. 그래서 ‘윤여정에게 스며들다’는 말의 줄임말인 ‘윤며들다’가 신조어가 될 정도로 젊은이들까지 열광했습니다. 그녀는 이번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5명의 후보 모두 각자 다른 영화에서의 수상자입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역을 연기했잖아요. 우리끼리 경쟁할 순 없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죠.” 수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배우 윤여정에게 지금이 최고의 순간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난 ‘최고’란 말이 참 싫어요. '최고' 그러지 말고 ‘최중’이 되면 안되나요. 아카데미가 모든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고, 최고가 되려고만 하지 말자구요. 최중만 되어 살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겸손하면서도 쿨한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그녀의 쿨함의 백미는 수상 이후의 배우 윤여정, 인간 윤여정의 인생여정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앞으로 계획 없습니다. 살던 대로 살 겁니다. 오스카를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배우로서, 한 사람의 여성으로 인생을 참 잘살았구나, 인생을 익어가듯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인의 자랑을 하나 더해서 감사했고, 농익은 한 사람의 인생을 목격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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