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식 조사

오늘은 8.15 해방을 기억하는 주일이며 평화통일기도주일입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하여 통계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통일연구원(KINU)이 올 4-5월에 거쳐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1,003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통일의식조사를 한 결과가 얼마 전 발표되었습니다. 그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 56.5%는 단일국가로 통일하기보다는 평화공존에 이르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남북 간에 상호 왕래하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곧 통일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63.2%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단일한 국가로 보지 않고, 남한에 흡수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국민 일반의 정서를 보더라고 북한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61%는 북한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고, 기대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북한이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 대해서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좋겠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30대 IMF 세대의 무관심(68.3%)과 30세 이하 밀레니엄 세대의 무관심(74%)의 정도는 매우 높습니다.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그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우리 국민의 64.5%는 통일이 국가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는 반면, 개인에게도 이익이 될 것으로 보는 국민은 29%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북의 통일과 평화공존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됨은 물론 개인의 미래에도 유익이 된다는 점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67.7%는 그동안 이루어낸 남북 당국자 간의 합의사항을 정권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의 73.3%가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통일연구원의 2021년 통일의식조사 결과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한 손에 성경과 한 손에 신문을 들고 균형 있게 서야 하나님의 ‘카이로스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처럼, 한국교회가 국민 일반의 정서와 상황을 제대로 읽는 능력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복음은 언제나 세상 한 가운데서 그 능력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