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종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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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노벨문학상 운영자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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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

 

지난 1010일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호명하였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K-Pop, 영화, 음악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문화예술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힘을 전 세계에 명료하게 알린 쾌거입니다. 한림원 노벨위원회는 한강의 노벨상 선정 이유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깨어지기 쉬운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섰다는 평가는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소설 소년이 온다와 작년에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각각 한국 현대사의 상처인 5.18과 제주 4.3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에서 이념 프레임을 들이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가는 작품에서 인간의 폭력에 대해서 근본적 질문을 하고 있고, 그 폭력에 희생당한 인간의 존재론적 아픔에 대해서 집중합니다.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10살 경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를 따라 수유리로 이사오게 됩니다. 그래서 청소년, 청년기를 수유리에서 보냈습니다. 그 시절 중학교 3학년 한강은 집안 가득한 아버지의 책을 읽다가 책갈피에 끼어 있던 두 장의 사진을 발견합니다. 한 장은 5.18 당시 군인들이 군화발과 몽둥이로 시민들을 공격하는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부상당한 시민들의 치료를 정성스럽게 돕는 이들의 사진이었습니다. 어린 한강은 상반된 두 사진에 충격을 받고, 마음에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한편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그토록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고통당한 이웃을 위해 그토록 헌신적일 수 있는가, 그리고 이 둘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가하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이 물음을 가지고 그녀는 수많은 책을 읽기 시작했고, 수많은 작가들 역시 책 속에서 모두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자기도 글을 통해 자신의 질문들을 풀어놓겠다는 작가의 꿈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강의 소설은 우리 시대에 던지는 인간과 역사와 삶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녀는 작가적 감수성으로 질문했고, 그 질문을 작품으로 승화시켰으며, 세계는 그녀의 질문의 깊이와 문학적 표현력이 당대 최고라고 노벨상으로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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