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1 눈이 올까요 | 운영자 | 2024-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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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까요 지난 수요일 새벽 교회를 향하는데, 온 누리가 새하얗게 덮여 있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미처 우산을 준비못하고 내려와서 16층을 다시 올라갈 시간이 없어, 눈을 맞으면서 교회를 향해 뛰었습니다. 발이 눈에 푹푹 잠겼고. 교회까지 뛰는 동안 옷에 눈이 꽤 덮였습니다. 한두번 넘어질 뻔도 했습니다. 첫 눈 치고는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보는 눈은 장관이었습니다.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휘어진 나뭇가지의 모습이 버거워 보이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SNS에는 아침에 일어나 온 누리에 쌓인 눈의 모습을 본 사람들이 눈 풍경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눈덮힌 교회 풍경을 SNS에 올리니 많은 분들이 ‘아름답다!’고 반응하였습니다. 물론 눈 치울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 역시 아침 일찍부터 눈 치울 교역자들의 수고가 바로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는 분명 운치가 있고 낭만이 있습니다. 자이언티가 부른 ‘눈’이란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내일 아침 하얀 눈이 쌓여 있었으면 해요/ 그럼 따뜻한 차를 한 잔 내려드릴게요/ 계속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돼요/ 약속해요/ 눈이 올까요/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올까요/ 그대 감은 눈 위에/ 눈이 올까요/ 아침 커튼을 열면 눈이 올까요”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 자는 동안에’ 눈이 왔습니다. 누군가에겐 ‘아침 창문을 열면 눈이 올까요’란 노래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밤새 온 눈이 온 누리를 덮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창을 열 때 전혀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사람들이 이 장면에 감동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 내면의 깊은 소망의 반영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젠가 우리에게는 영원히 눈 감고, 영원히 눈뜨는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눈 감고, 영원히 눈뜰 때, 우리 앞에 펼쳐질 그 세상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울 것입니다. 눈덮힌 새하얀 세상보다 더 맑고 깨끗한 모습일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 새 하늘, 새 땅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 창문을 열면 눈이 올까요”라고 설렘 가득한 노래를 부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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