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8 불장난 비상계엄 | 운영자 | 2024-12-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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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비상계엄 지난 3일 밤, 하루를 마감하려고 하는 시간에 CBS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소식 들으셨습니까? 비상계엄입니다.”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에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란 조항이 있어 저에게도 급히 연락한 것입니다. 아닌 밤에 홍두깨였습니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얼른 뉴스를 보니,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히고 있었습니다. 역사의 시계가 뒤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2024년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이 전시나 사변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인지 납득 불가였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몰아가는 것도 상식 이하였고, 이토록 경제가 어려운데 국가신인도를 생각은 한 것인지, 한 나라의 지도자가 이토록 감정적이고 충동적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계엄포고령에는 위헌적인 요소가 가득했고, 포고령을 해제할 법적 권한이 있는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을 체포하려 했습니다. 법률을 위반한 쿠데타적 발상입니다. 군 헬기가 국회의사당 주위를 오가고, 무장한 군인들이 의사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45년전 비상계엄의 기억이 떠올라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다행스럽게 국회가 발 빠르게 대처해서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을 해제함으로 계엄은 법적 효력을 잃고 군인들은 철수했습니다. 밤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정국이 격량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대통령은 지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며 냉정한 판단력으로 나라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판단력을 신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통령으로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대통령은 불장난같은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정치권은 나라의 외교와 경제에 손실이 없도록 만전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해야 하며, 국민들은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나라를 정상적인 자리에 돌려놓을 수 있도록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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