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5 질서 있는 회복 | 운영자 | 2024-1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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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있는 회복 윤석열 대통령의 주중 담화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습니다.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워낙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가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입장을 내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국가가 위기상황일 때, 분별력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신앙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주중 담화는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야당의 극렬한 반대와 의회독재 때문에 엄포용으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하는데, 군 지휘관에게 직접 전화해서 “국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끌어 내리라”고 했다는 증언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거짓변명같은 발언입니다.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인 선거를 통해, 그것도 0.73%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똑같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관장한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그것으로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전가의 보도 같은 북한과 간첩 이야기도 끄집어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갈등이 심한 우리 사회를 내전 상황으로 끌고 가서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무모한 태도입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은 조심스럽게 ‘망상’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망상’이란 아무리 설득해도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나중에 법적 방어 목적으로 일부러 사실을 왜곡했거나 ‘망상’에 사로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국가적인 불행입니다. 여권에서도 ‘질서 있는 퇴진’을 거론하는 것을 보면, 퇴진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질서 있는 퇴진’보다는 ‘질서 있는 회복’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카오스(혼돈)가운데서 코스모스(질서,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또다시 혼돈이 아니라 질서 있는 회복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하게 거리의 1-20대들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봅니다. 불의한 권력 앞에서 야광봉을 들고 나와 발랄하게 도시를 밝히는 것을 보면서 ‘질서 있는 회복’이 가능하리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한 외신 기자는 한국인들의 이 시위문화를 보면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나라가 어두우면 집에서 가장 밝은 것을 들고 나오는 대한민국 국민” 그렇습니다. 생명의 빛을 들고 어둠을 밝히며 질서 있는 회복의 길을 가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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