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종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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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2 목회 3金 시대 운영자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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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 3시대

 

저는 서울노회에서 1988년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당시는 서울노회와 서울북노회가 하나였습니다. 당시 제 또래 목회자들은 정계에 3이 있듯이, 서울지역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목회에도 3김이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부교역자로 섬겼던 김해동목사님, 지난 달 소천하신 김성호목사님, 그리고 지난 주중에 소천하신 김호식목사님이셨습니다. 세 분 모두 탁월한 목회자요 설교자이셨습니다. 김해동목사님이 가장 일찍 돌아가셨는데, 육군 군목시절부터 설교가로 명성을 날렸고, 청중을 단숨에 사로잡는 웅변가이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버님의 교회학교 제자여서 각별하기도 했습니다, 김성호목사님은 성실의 대명사였고, 오직 목양일념으로 신암교회에서 40년 이상을 일관되게 헌신하셨습니다. 제가 부임할 때, 임시당회장이셨기 때문에 그 분의 인품은 우리 교인들도 잘 알 것입니다. 김호식목사님은 세 분 중의 형님뻘로, 교단을 초월해서 널리 알려진 목회자셨습니다. 탁월한 설교가이면서 목회행정가셨고, 연세대와 한신대에서 설교학을 강의하시면서 후배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습니다. 향린교회, 경동교회 담임을 거쳐, 오늘의 예닮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세 분 모두 목회자가 자신의 목회에 얼마나 성실해야 하는지, 목회자는 목회와 설교의 탁월한 실력을 연마해야함을 알려주셨습니다. 제가 목회 초년병 시절, 깊은 영향을 받은 세 분이 이제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김호식목사님의 소천 소식이 시찰회 단체톡방에 올라왔었는데, 톡방이 너무 많아 미리 확인을 못하고, 나중에 소식을 듣고 장례예배에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워낙 세밀하신 분이어서 자신의 입관과 발인을 비롯한 장례 일정 전체를 미리 디자인해 두셨습니다. 순서 담당자, 부를 찬송가 등을 다 정해놓으시고 유족인사 방식도 정해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천국환송예배를 집례하던 목사가 갑자기 증경총회장이라고 저에게 축도를 요청하였습니다. 목사님이 정해놓은 순서에 없는 유일한 순서 참여자가 되었습니다. 김호식목사님에게 직접 목회를 배운 직계는 아니지만, 그분은 멀리서라도 흠모하고 따르던 많은 후배들을 대표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제 젊은 날, 무한한 영감과 도전을 주었던 선배님을 따뜻하게 보내드려서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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