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5 아픔을 함께하며 시작하는 새해 | 운영자 | 2025-0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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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함께하며 시작하는 새해 새해가 밝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새해처럼 분위기가 무거운 출발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작년 연말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나라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29일 주일 청천벽력같은 사고가 났습니다.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면서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최악의 항공기 사고였습니다. 일단은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작동 불량으로 추정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통하여 밝혀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 일은 지난 주일 1부 예배 중에 일어났지만 2부 예배가 끝날 때까지 뉴스를 보지 못해서 주일 오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황망한 송년주일이었습니다. 나라가 흉흉한 가운데 일어난 사고여서 악성 루머도 떠돌았고, 특정 지역과 유족들을 비하하는 말들도 등장했고 재난을 정치적 상황과 연결시키는 음모론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교계 인사 중에 이런 상황에서 엉뚱한 말을 할까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언제나 사회적 재난이 일어나면 신앙의 이름으로 함부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일로 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극우 인사인 전광훈목사는 이 참사에 대해 “하나님이 사탄에게 허락한 것”이라고 언급해서 사람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런 큰 재난에는 하나님의 숨은 뜻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기도를 통해 그것을 찾아가야 하지만, 우선 평범한 사람의 생각으로도 알 수 있는 하나님의 뜻은 대한민국이 생명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충대충’, ‘빨리빨리’의 한국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때는 재난당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울어야 할 때입니다. 이번에도 재난의 현장으로 곧바로 봉사의 길을 떠난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가까운 분향소를 찾아 함께 아픔을 나누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며 새해를 시작하며, 아픈 세상을 위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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