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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2 Andante, Andante! 운영자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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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ante, Andante!

 

비교적 긴 설 연휴였습니다. 모처럼의 긴 연휴로 가족여행을 떠난 분들도 있고, 예년처럼 부모님을 뵈러 고향을 향한 분들도 있습니다. 급작스러운 폭설로 오가는 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나마 긴 연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저 역시 적절한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손주들과 놀아주는 일, 편찮으신 처가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일 등 가족과의 시간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저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도 가졌습니다. 설교 준비와 관련은 없지만, 평소 관심이 있었던 도시건축의 역사와 의미에 관련한 책들을 읽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책은 새로운 자극을 주어서 좋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2’도 보았습니다. 무한경쟁의 냉혹함 속에서 인간의 온기를 찾으려는 연출자의 의도가 엿보이기도 했지만 드라마의 밀도나 메시지의 무게가 1편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지러운 방 청소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보려 했지만, 나이 탓인지 자주 깨고 충분하고 깊은 수면을 취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꿈에서도 허둥대는 것 보면, 저 자신 여전히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멈추어서는 설 연휴는 저에게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의 흐름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살같이 빠른 세월을 살아왔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은 훨씬 빨리 흘러가리라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을 거역하지 않으면서, 게으르지도 않고 서두르지도 않는 순명의 시간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습니다. 나이에 맞는 시간의 템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저 자신의 시간의 템포를 안단테(Andante)로 해보려 합니다. 어차피 시간은 빠르게 흐릅니다. 세상도 빠르게 지나갑니다. 열차도 KTX가 아니면 지루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차창 밖 풍경을 잘 보지 않습니다. 해서 빨리 가는 시간의 때를 살기에 저의 시간의 템포는 안단테로 하려고 합니다. 너무도 빨리 자라는 자녀들을 안단테의 탬포로 바라보고, 급속히 노쇠해가는 어르신들을 안단테의 템보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인데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해서 정초부터 아바(ABBA)가 부른 “Andante, Andante!”를 홀로 흥얼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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