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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부 부장님 이야기(feat.최찬용 목사님) | 배새일 | 2024-07-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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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화요일, 저는 청소년부 부장님을 만나기 위해 위례를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위례를 왔는데, 역시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매주 교회 올 때 먼 길을 오가시는 분들(부장님, 준형, 윤재, 예훈, 한비 등등), 모두 존경합니다. 부장님이 오후 출근을 하시기 때문에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근처에 남한산성이 있어서 그 주위에 조용한 브런치 카페를 가게 되었습니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푸른 잎이 우거진 숲을 만나면 육체와 마음이 모두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풍경도 좋았지만 음식도 참 좋았습니다. 부장님은 제가 간이 안 좋아서 입원했을 때, 가여운 마음에 맛있는 식사를 한 번 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부장님의 슬프게 여기는 마음을 고맙고 기쁘게 받았습니다. ![]() ![]() ![]() <진빈 목사님이 해주는 파스타와 샐러드가 생각나는 맛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고요해서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주로 나눈 대화는 지난 1년간 청소년부에서 함께 일했던 일화들이었습니다.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으나, 그 지체들이 다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롬12:4)
바울 사도가 우리에게 전했던 말씀처럼 교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은 각기 다릅니다. 그런 점에서 부장님을 처음 만났을 때, 부장님과 제가 해야 하는 일이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장님에 대한 제 첫인상은 '성경에 대한 상당한 식견이 있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미리 생각하여 치밀하게 계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목회자에게 요구하는 여러 가지 자질이 있는데, 그중에서 섬세한 계획능력과 따뜻한 추진력은 필수적 자질입니다. 이 두 가지 톱니바퀴가 아름답게 맞물렸을 때, 교회는 역동성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에게 '전자'의 자질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여러 교회를 오가면서 그간 섬세한 계획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목회자가 섬세한 계획능력을 가지려면, 다른 이들보다 몇 수 앞은 내다봐야 하는데, 그러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교사에게 일을 맡기려면 그보다 훨씬 먼저 그 일에 대한 이해나 목적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하려는 것인지도 잘 몰랐던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부장님을 붙여주신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장님을 통해 제 부족함을 채우는 것은 물론이고 그분의 능력을 배우기로 다짐했습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현재 저는 부장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부장님과 저는 서로 매우 다른 사람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이가 하나가 되는 것은 분명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그것을 이루었을 때, 얻는 즐거움은 형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우리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이 편하고 좋다 하여 그들과만 어울린다면 그것이 그리스도교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노예와 자유인, 여자와 남자,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새로운 공동체였습니다. 우리는 여럿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동시에 각 사람은 서로 지체인 것입니다(롬12:5). 이 신앙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깨닫게 해주신 부장님에게 가슴 깊이 고마운 마음을 품습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어 갑시다. 우리는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입니다.
<최찬용 목사님은 6교구 담당, 그리고 교육부 담당 목사님이기 때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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