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 홈 >
  • 교회사역 >
  • 사순절 묵상
사순절 묵상
사순절 묵상 | 2022년 3월 10일(목) - 마태복음 12:36-37 운영자 2022-03-06
  • 추천 1
  • 댓글 0
  • 조회 181

http://sungbukch.onmam.com/bbs/bbsView/77/6051288

3월 10일(목)


 

 

말의  심판


 

 

(마태복음 12:36-37 / 개역개정)

36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37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표준새번역)

36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심판 날에 자기가 말한 온갖 쓸데없는 말을 해명해야 할 것이다. 37너는 네가 한 말로, 무죄 선고를 받기도 하고, 유죄 선고를 받기도 할 것이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소년이 “늑대가 옵니다! 늑대가 몰려옵니다!”라고 거짓으로 말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사실인 줄 알고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세 번이나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서 밖에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진짜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소년이 놀라 소리쳤지만 마을 사람 중 어느 누구도 그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고 결국 소년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아마 장난으로 몇 번 해본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이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본인은 나쁜 뜻 없이 그냥 해본 말이라고 할 것입니다. 생각 없이 말한 그 말이 그만 소년을 정죄하고 말았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쓸데없는’이라는 말은 헬라어 ‘아르고스’로 ‘없다’라는 부정 불변사 ‘아’와 ‘일’이라는 뜻의 ‘에르곤’의 결합니다. 즉, 일 없이, 아무 뜻 없이, 쓸데없이 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말’은 헬라어 ‘흐레마’로 보통 말입니다. 그런데 ‘해명하다’는 말은 원문에는 없습니다. 원문은 ‘아포도수신 페리 아우투 로곤’인데 직역하면 “하나님의 결산으로 되돌려 받을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아포도수신’은 ‘되돌려주다’라는 말이 됩니다. 쓸데없이 한 말에 대해 하나님이 되돌려주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그 어떤 말이든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보통 말, ‘흐레마’가 “너는 네가 한 말로”에서 ‘로고스’로, 즉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로고스’는 우리의 말 ‘흐레마’에 대한 결산인 것입니다. 엄중하게 판결하여 무죄판결을 받기도 하고, 유죄판결을 받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한 말 한마디도 심판대에 세워지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되돌려 받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양치기 소년은 자신이 한 거짓말이 그대로 되돌아와서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사도 야고보도 “심판받을 각오로, 말도 그렇게 하라”(약2:12)고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말씀은 씨앗으로 비유됩니다. 거짓의 씨를 뿌리면 거짓의 열매가 맺히고 진실의 씨를 뿌리면 진실의 열매를 거둡니다. 말이라는 씨가 그대로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바로 그렇습니다. 말이 곧 내 존재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에 대가가 있음을 기억하고 그리스도인다운 말로 생명의 씨앗을 심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    도: 말이 내 존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한마디 말이라도 바르고 신중하게 하옵소서.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사순절 묵상 | 2022년 3월 11일(금) - 시편 73:1-3 운영자 2022.03.06 1 214
다음글 사순절 묵상 | 2022년 3월 9일(수) - 시편 51:10 운영자 2022.03.06 1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