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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묵상 | 2022년 3월 14일(월) - 마가복음 12:23 | 운영자 | 2022-03-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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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월)
부활에 대한 오해
(마가복음 12 : 23 / 개역개정) 23일곱 사람이 다 그를 아내로 취하였으니 부활 때 곧 그들이 살아날 때에 그 중의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
(표준새번역) 23[그들이 살아날]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모두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요한복음이나 사도신경의 ‘육의 부활’의 본뜻은 죽은 사람이 일어나는 부활은 아닙니다. 바울의 ‘몸의 부활’처럼 ‘육의 부활’도 삶의 부활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바리새파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일어나는 육의 부활을 부활로 믿었습니다. 바로 이것을 잘 알게 해주는 예수님의 설명이 마가복음 12장 18절 이하에 있습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18절)이 본 문 19~23절에서 유대 율법 중에 있는 수혼법을 들어 질문을 던집니다. 수혼법이란 신명기 25:5~10에 있는 법으로 맏아들이 결혼하여 대를 이을 아들을 얻지 못하고 죽으면 시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형의 자손을 남기도록 정한 법을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가문과 지파를 지켜냄으로 신앙의 전통을 보존하고자 했기에 자연스러운 관습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사두개인들은 일곱 형제의 가정 이야기를 가지고 질문을 합니다. 맏아들이 결혼하여 아들을 못 낳고 죽어 둘째가 형수와 결혼하였는데 역시 둘째도 아들을 못 낳고 죽습니다. 이런 식으로 셋째, 넷째, 그리고 일곱째마저 아들을 못 낳고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형수도 죽었습니다. 그런고로 일곱 형제가 다 한 여인을 아내로 맞은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생전의 모습으로 부활하게 될 때 이 아내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수혼법이 아니더라도 이런 경우는 우리 사회에 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사별하여 재혼할 경우 만일 생전의 모습 그대로 부활을 한다면 과연 그 남편이나 아내는 누구의 남편이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사두개인의 질문은 사실은 매우 날카로운 질문이었습니다. 부활을 부정하는 사두개파다운 질문입니다. 이에 본문의 마무리에서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생각을 크게 잘못하고 있다.”(27절) 예수님은 부활을 부정하는 이들이 가지고 있었던 그릇된 생각을 걷어내십니다. 부활은 단지 옛 삶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삶의 부활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부활신앙이 가진 뜻을 깊이 묵상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기 도: 부활의 그릇된 모습을 상상하며 믿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우리의 부활 신앙을 성찰하는 하루 되게 하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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