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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묵상 | 2022년 3월 15일(화) - 마가복음 12:24-25 | 운영자 | 2022-03-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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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화)
부활, 영적 변화
(마가복음 12 : 24 - 25 / 개역개정) 24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오해함이 아니냐 25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표준새번역) 24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25사람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
예수님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한 채 오해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을 향해 부활의 세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 세계에서는 장가가고 시집가는 일이 없고 마치 하늘에 있는 천사와 같이 존재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슨 말일까요? 이는 존재 양태가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천사는 영적 존재입니다. 그래서 땅이 아닌 ‘하늘에 있는 천사’입니다. 여기서 ‘하늘’은 물론 공중(sky)이 아니라 영적 세계를 가리키는 하늘(heaven) 입니다. 이 말은 헬라어 ‘우라노이’로 복수입니다. 어떻게 하늘이 하나인데 복수일까요? 각 사람의 마음의 하늘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가진 마음의 하늘들입니다. 부활은 육적 존재로의 회귀가 아니라 영적 변화입니다. 그래서 사람됨의 변화이고 그에 따른 삶의 변화입니다. 본문에서 ‘장가가다’는 헬라어 ‘가무신’으로 ‘가메오’(결혼하다)의 능동태입니다. 그러니까 남자는 자기가 장가를 가는 것입니다. 자기가 선택해서 가는 것입니다. 반면 ‘시집가다’는 헬라어로 ‘가미존타이’인데 이것은 ‘가미스코’(결혼시키다, 시집보내다)의 수동태입니다. 즉 여자들은 자기 마음대로 선택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시집을 보내주 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관습이 가진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 주고 있는 언어들입니다. 따라서 장가가고 시집가지 않는다는 것은 혈연적, 육체적, 관습적 삶을 뒤집는 새로운 세계, 영적 질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지 시집 장가가서 생긴 혈연주의적 가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3:35)인 영적 가족 공동체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차별이 없는 영적으로 성숙한 가족의 형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부활은 죽은 사람이 벌떡 일어나 고스란히 작금의 현실로 복귀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 미래에 깨어나 누구의 아내인가를 묻는 일도 없습니다. 도리어 오늘, 영적 성숙함으로 이루는 내 삶의 변화입니다. 영적으로 일으킴을 받는 내 삶의 부활입니다. 그렇다면 세상도 달라지겠지요. 약자에 대한 차별, 혐오, 폭력, 괴롭힘도 없고 혈연, 지연, 학연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 이 아닐 것입니다. 내 삶의 부활이 그 시작입니다.
·기 도: 죄로 얼룩진 삶을 날마다 죽음으로(고전 15:31), 영적으로 성숙한 부활의 삶에 이르게 하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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