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 2022년 4월 1일(금) - 요한복음 5:8 | 운영자 | 2022-03-27 | |||
|
|||||
4월 1일(금)
네 자리를 걷어 가지고
(요한복음 5:8 / 개역개정) 8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표준새번역) 8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리처드 바크(Richard Bach)의 환상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강가의 큰 바위 위에 물풀들이 무리 지어 살고 있었습니다. 이 물풀들은 바다를 향해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물풀들은 바위에서 떨어져 나가면 급류에 휘말려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은 자기들과 똑같은 한 물풀이 바다를 향해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헤엄치는 물풀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리도 당신처럼 헤엄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그러자 헤엄치던 물풀은 바위에 붙어 있는 물풀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바위를 잡고 있는 손을 그저 놓기만 하면 당신들도 나처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물풀도 그의 말을 믿고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헤엄치던 물풀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그 바위에는 언젠가 한 메시아 물풀이 이 주변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는 전설만 남게 되었습니다. ‘베드자드’라는 이름의 못이 있었습니다. 그 뜻은 자비의 집입니다. 그곳에는 사람들을 미혹하는, 자비와는 다른 전설, 아니 미신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그 전설은 하늘에서 어쩌다 천사가 내려올 때마다 못의 물이 움직이는데 이때 물에 먼저 뛰어드는 병자는 치유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자비의 집이 아닙니다. 경쟁의 집입니다. 14만 4천 명이 커트라인이라던 어느 이단의 주장과 비슷합니다. 커트라인을 정해놓고 사람들을 가르는 사이비 조직이 어찌 이단뿐이겠습니까? 교리나 교권을 가지고 인간의 구원을 결정하려 드는 모든 조직 아닐까요? 모든 물풀 같은 존재들은 거대한 조직인 바위에 붙어 있어야 산다고 생각합니다. 바위에 붙어 메시아를 막연히 기다리는 것이 구원인 양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메시아 대망 사상의 허구를 지적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연못 이야기는 아예 하지도 않으시고 “일어나서 그런 생각에 의존해온 자리를 치워버리고 스스로 걸어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은 바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홀로서기, 그대의 바다를 자유로이 헤엄치는 것입니다.
·기 도: 하나님의 자비가 아닌 세상이 만든 경쟁의 미신에 기대어 놓은 자리를 거두어, 주님 말씀 따라 일어나 당당하게 걷게 하옵소서. 아멘.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