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1절 기념 서대문형무소 | 운영자 | 2025-03-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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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여름, 처음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했을 때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때는 진빈 목사님과 조용히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걸었지만, 이번 3.1절에는 청년부 공동체와 함께 다시 찾았습니다. 거대한 붉은 벽, 역사의 숨결이 여전히 있는 곳. 그 앞에서 우리는 잠시 침묵을 지켰습니다.
![]() 서대문 형무소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고 고문당했던 아픔의 공간입니다. 사실 서대문 형무소는 수감자들이 만든 벽돌로 지은 수감소입니다. 자신들이 죽어갈 곳을 그들의 손으로 만들게 한 잔혹한 현장입니다. 차가운 감옥의 바닥을 밟으며, 독립운동가들이 겪었을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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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혁, 현룡관, 곽보근- ![]() <격벽장> 서대문 형무소에는 격벽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수감자들의 운동시설입니다. 감시와 통제를 위한 격벽 사이에서 단 20분만 하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일반 수감자들을 저 격벽 사이를 한번에 몰아서 넣습니다. 다만 독립 운동가는 한 명씩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눈빛으로 서로를 격려할 자유도, 잠시 온기를 나눌 찰나의 시간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 <잠시 격벽에 서서 생각에 잠긴 서현 청년> ![]() ![]() <독립 운동가를 투옥 한 감옥에서 마음에 새기다> 해방 후에도 서대문형무소는 서울구치소로 이름만 바뀌어 여전히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가 소속 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받아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으로 하나님 나라를 꿈꿨던 분이 문익환 목사님입니다. 그분도 이곳에서 세 번에 걸쳐 옥살이를 하셨습니다. ![]() <해방 후 민주화운동, 통일운동으로 서대문형무소(당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된 문익환 목사님> ![]() ![]()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3.1절 서대문형무소 방문 후에 한강작가의 말을 떠올립니다. 죽음을 넘어 과거의 희생과 고난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도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주며 오늘을 살아가는 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죽음이 끝이 아닌, 과거의 희생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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